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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de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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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옵의 올랜도를 보고..


이번 플옵을 보며 느낀건 올랜도의 분위기가 참 좋다라는 것입니다.

플옵중에도 글을 썼지만 올랜도를 센터 중심의 농구를 하면서 대부분의 스윙을 횡패스로 돌리는 수비팀으로 생각했었고 특히 동급의 팀과 만나면 접전에서 휴스턴과 비슷한 약점을 드러내면서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보스턴과의 세미까지도 그랬었구요.

컨파에서 만난 상대는 르브런의 클블....가넷이 빠진 보스턴과 달리 객관적인 전력에서 올랜도에 뒤지지 않는데다 르브런은 자력으로 두경기 정도는 잡아줄수 있는 변수죠. 그래서 6차전 근처에서 클블이 승리할거라 생각했었고 올랜도에는 막판 짜내기 싸움에서 르브런의 폭발에 맞대응할 선수가 없다는게 이 예상의 근거였는데 그야말로 정반대 결과가 나와버렸습니다.

더 놀라운건 그냥 업셋이 아니라 경기양상 자체도 반대였다는 것입니다.

공격에서 치고 나갈게 없어 보이던 올랜도가 클러치타임에도 오히려 폭발하는 분위기였고 클블은 르브런이 수많은 겹수비를 뚫고 우겨넣기의 진수를 보여줬으나 상대의 수비조직을 거의 붕괴시키지 못하고 겨우겨우 스코어를 유지하는 선의 오펜스를 했습니다.

르브런의 공격을 보면서도 아 저걸 뚫고 넣는구나, 괴물이다 이런 느낌이었지 폭발할때도 올랜도 전체가 흔들리겠다는 느낌은 없었죠. 마치 샥의 스윕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에이스가 득점은 계속 하는데 활로는 안보이고 뭔가 답답한 그런 경기의 연속이구요.

전에도 썼지만 일반적으로 센터의 포스트업을 중심으로 하는 팀이 막판으로 가면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 포스트업이라는게 매치업에서 아예 우위라면 그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지만 반복되면 상대 로테이션이 그만큼 적응하기도 쉬운 공격이기 때문입니다. 야오의 휴스턴이 대표적인데 이 팀은 수비는 강했으나 플옵마다 항상 오펜스가 고갈되면서 고비를 못넘었죠.

(그래서 센터를 가진 올랜도가 런을 이끌고 최강의 슬래셔를 가진 클블이 고갈되는 경기를 하는것이 신기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클블의 전략은 지는 상황에서도 안정에 치중했으니까요.)

갠적으론 보스턴과의 2라운드를 볼때 올랜도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질 않았고 게다가 폭발력을 담당하는 넬슨까지 빠져있었기에 올랜도를 높게 평가하질 않았더랬습니다.

그러나 올랜도는 놀라울 정도로 이를 이겨내었죠. 전술적으로 미스매치를 외곽에서 만든것이 가장 컸지만 3점을 위주로 하던 팀이 클러치타임에는 오히려 공간을 압박해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파울을 끌어냈고 여기서 순간순간 보인 히도의 클러치가 대단했구요. 나머지 선수들도 이 흐름에 완전히 적응해서 얄미울 정도로 빈틈을 파고들었죠.

특히 피에트러스 같은 선수는 플옵같은 무대에서 활약을 기대할 선수가 아니라고 봤기에 (두 시즌 전 플옵에서 이선수는 골스의 완전한 구멍이었죠. 경험부족도 문제였지만 농구지능과 세기부족으로..) 공격에서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더욱 놀라웠구요. 올랜도의 패싱게임이 무뎌진 파이널까지도 그 페이스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는데 비단 피트러스 뿐 아니라 고탓이나 리 등 로테이션에 들어간 모두가 컨파부터 얍삽하게 제몫을 해주는 올랜도였고 이건 플옵의 클러치타임에서 승리를 맛보면서 팀 전체가 시너지를 받은걸로 보였습니다.

만약 포스트업 위주의 게임에서 반복된 경기로 오펜스가 고갈되었다면 이들은 슈터 1,2,3,4번 식으로 줄세워졌을테고 성공률이 낮은 선수는 자연히 볼소유가 줄어들면서 컨디션이 계속 떨어지는 악순환이었을텐데 올랜도는 공격에서만큼은 극히 코트를 넓게 활용하면서 모든 선수가 오펜스에 참여하는 양상이었고 여기에 하워드가 화룡점정을 찍는 형국이었기에 코트밸런스가 괜찮았구요. 클러치타임에도 히도가 너무나 훌륭하게 팀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미 능력면에선 떨어질대로 떨어진 피셔가 올랜도에게 결정타를 날렸고 이게 우승팀의 힘이라고 했지만 올랜도 역시 플옵을 거치면서 그런 롤플레이어의 자신감 향상을 어느정도 보여줬다는 것이죠. 그만큼 팀이 좋은 케미스트리 아래에서 견고해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올랜도는 하워드의 존재로 객관적인 베이스가 선두권에 가깝구요. 문제는 플옵을 이겨낼 퍼리미터 게임이었는데 미스매치를 이용하는 올랜도의 오펜스는 단지 히도의 활약에 그친 것이 아니라 플옵을 거치면서 하나의 팀컬러로 굳어지는 느낌이었죠. 그 와중에 개선된 롤플레이어들의 자신감있는 오프볼이나 수비도 정적인 팀컬러를 보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는데 과연 넬슨이 정상이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또 궁금해지는군요.

카터가 히도와 같은 경기를 해주는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구요. 잘 정착하더라도 히도가 없다면 슬래셔를 위한 공간을 주면서 포지션이 굳어진 농구를 하게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아무래도 기존의 오펜스나 패싱게임은 볼수 없겠지요. 플옵에서 올랜도의 패싱이 그렇게 잘돌아간건 히도의 존재로 3점라인 밖에서부터 하이-로우 투입을 할수 있었다는 점도 클 겁니다.

아마 카터든 하워드든 45도에서의 2:2나 아이솔레이션이 주가 될텐데 넬슨과 카터의 컴비네이션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고 패싱이 안되는 게임에선 에이스 카터의 존재가 도움이 되겠으나 히도가 르브런이 잠깐 붙은 상황을 제외하면 그런 모습까지 보인적은 없고... 아무튼 여러모로 물음표가 붙네요. 샤프하지만 일대일이 불안한 루이스나 피트러스 등도 어느 순간부턴 자신있게 어려운 슛을 성공시킬 정도로 볼흐름과 분위기,시너지 효과가 훌륭했는데 말이죠.

아무튼 올랜도는 넬슨이 없이도 챔피언 컨텐더로 부족함이 없는 조직력을 보여줬구요. 갠적으로 최근에 플옵을 예상하면서 04년의 디트-레이커스 정도를 빼면 이번 클블-올랜도처럼 승패는 물론이고 내용까지 완전히 빗나간 경우는 처음인듯 합니다.

p/s 웬지 프레스티가 고탓을 눈여겨봤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by Fade Away | 2009/07/02 18:59 | 바구니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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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33Hill at 2009/07/02 22:04
히도 재계약이 순조롭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올랜도도 짜맞춘 퍼즐을 해체하기 싫었을텐데 무리수를 둔 이유가 있는거 같습니다.

고탓은 오클에서 풀미드로 지를꺼라는데..
올랜도에선 5m이상 주긴 힘들다니.. 다른팀으로 갈확율이 좀 높지 않나 싶네요.
Commented by Fade Away at 2009/07/03 18:18
코비를 견제한다면 차라리 지금의 장신라인업이 (4번에 배티나 고탯이 들어가는..) 수비면에서 부담을 안길것 같은데 말이죠. 카터가 매치업에서 막히면 외곽은 아예 답이 없을수도 있고 넬슨과의 볼소유도 문제가 될것 같거든요.

히도가 나간다면 어쩔수 없지만...
Commented by 바른손 at 2009/07/03 10:49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고탓은 오늘 현재자로 댈러스로 간다는 오피셜이 떴네요.올 해 오프시즌은 정말 흥미진진 합니다.
아테스트의 레이커스 행이라니요.
Commented by Fade Away at 2009/07/03 18:20

고탓이 아쉽네요. 저도 시애틀의 플옵 반짝스타들을 여러번 봤지만 (제롬제임스도 있었고 그 전에는 캘빈 부스도 있었죠) 고탓은 그에 비하면 기량도 상당히 고르고 발전가능성이 있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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